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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냥꼼냠일기/읽은책이야기

[우리, 잘 낳을 수 있어요 - 박지원] 내가 읽은 책리뷰

by 꼼ㅡ 2025. 4. 25.

오늘은...

2025년 4월 25일, 책을 다 읽기는 지난 주 였는데, 리뷰는 반납하기 전에 되어서야 쓰고 있다....하핳

책을 다 읽자마자 '이 책에 대한 리뷰를 적는게 맞을까' 하는 생각부터 '반박하는 내용만 잔뜩 쓸거야' 하는 생각까지 여러 생각이 복잡하게 들었던 책이었다

 

'우리, 잘 낳을 수 있어요' 라는 책 제목이 출산 자체에 두려움이 큰 나에게 굉장히 끌리는 말이었다

실상 내용은 '우리, (자연주의 출산으로) 잘 낳을 수 있어요' 라는 의미인 줄 알았다면 읽지 않았을 테지만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는 앞 부분에서는 자연주의 출산에 대해 알아가면서 혹시 나도 관심이 있는걸까 싶은 생각이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왜 자연주의 출산에 대해서만 저렇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성을 한걸까 싶은 생각도 많이 들게하는 책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래 리뷰에서도 언급하긴 했지만, 자연주의 출산에 관심 없는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자연분만 혹은 제왕절개로 출산하기를 결정한 사람이라면 굳이 추천하고 싶지 않은 도서인 것 같다

 

 

기억에 남았던 부분

 

 

[자연주의 출산에 대해서]

나는 사실 자연주의 출산에 대해서 전혀 몰랐다

임산부 추천 도서를 검색하다가 우연히 "우리, 잘 낳을 수 있어요" 라는 제목의 도서를 알게되었고, 도서관에서 대출하여 처음 읽어보면서 자연주의 출산에 대해 알게되었다

처음부터 자연주의 출산이라는 것이 의학적인 도움을 최대한 배제하고 자연의 섭리에 따라 출산을 하는 것인줄 알았더라면 굳이 읽어보지는 않았을 것 같다

자연주의 출산은 커녕 자연분만 조차도 부담스러워하는 나로서는 크게 오히려 부담감을 안겨주었던 책이었다

 

[두려움 없는 출산이란 무엇일까]

나는 책에 소개된 다양한 사례들을 보면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연주의 출산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출산 자체가 두려움인 나로서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최대한 의학적인 도움 없이 아이를 출산한다는 것이 대단해보였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과거, 아니 몇 십년 전만 해도 의학적 도움 없이 집에서 아이를 출산하는 것이 당연했던 시기었기에 오히려 빨리빨리 출산이라는 업무를 처리하는 현재, 요즘의 모습이 올바른 상황인지에 대한 의문은 가질법 하긴 하다

자연주의 출산 방식이라는 것에 대해서 처음으로 자세히 알게되면서 일반 병원의 분만실과는 차이가 있음을 알게되었다

어쩌면 그렇게 편안한 공간에서 아이를 낳게되면 조금은 두려움이 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가도,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최대의 고통이 출산의 고통이라던데 하는 두려움은 정말 사라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아예 사라지지는 못했다

그런 마인드를 갖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떤 가치관을 가지면 그럴 수 있을까 의문도 들었다

 

[아기도 고통을 느낀다는데]

출산에 있어서 엄마만 고통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뱃속 태아도 고통을 느끼고 있으며, 엄마의 고통을 경감시켜주기 위해 쓰는 무통주사가 아이에게는 문제 없다는 말이 결국엔 아이는 고통을 고스란히 느끼는 것에 비해 엄마만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통주사를 맞는다는 부분, 나는 이 책에서 이 부분이 가장 부담스럽고 불편했다

아이도 생사를 걸고 출생의 길을 뚫고 나오듯, 엄마도 고통을 함께 이겨내고 아이를 출산해야하지 않냐는 듯한 압박을 주는 말로 들리는 듯했다

사실 작가의 말처럼 아이는 스스로의 탄생을 선택한 것이 아니며, 뱃속에서 자라는 것도, 출산의 고통을 느끼는 것도 작은 생명체에게는 굉장히 힘든 일일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엄마도 온전히 그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이유가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모든 엄마들이 처음부터 아기 낳기를 바라고 아기를 위해 모든 것을 감내하고 희생할 수 있는 모성애를 가지고 태어난 것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역시도 임신을 준비하면서 아기를 갖고싶다는 마음이 조금씩 더 들게 되었고, 임신 후로는 이 아이를 온전히 잘 키워내서 출산하고 싶은 마음이 커져가고 있다

물론 처음부터 아이를 내 배아파 낳고 싶지 않았고, 출산의 두려움에 임신보다는 입양을 고민했던 적이 더 많았다

여전히 아기보다는 나의 고통이 더 먼저 생각나고 신경쓰이고 겁나고 두렵다 아직 아이만큼 고통을 감내할 자신도 없다

그렇다고 엄마로서 애정이 부족하고, 의지가 부족하고, 본인만 생각하는 이기주의라고 할 수 있을까?

이미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에서부터 많은 엄마들이 많은 것들을 포기한다

단순히 출산에만 비추어 탄생의 과정에 있어 함께 고통을 나누지 않는다는 이유로 본인만 생각하는 엄마로 몰아가는 듯한 부분은 꽤나 불쾌하다

 

[제왕절개에 대한 의견]

나는 임신을 하자마자, 아니 임신을 하기 전부터 제왕절개로 출산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자연분만은 고통을 선불, 제왕절개는 고통을 후불으로 받는 것이라고 하지만 출산하는 그 상황에 두려움이 임신 전부터 가득했기 때문이다 출산의 고통은 출산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더 두려움이 큰 것 같다

아직 많은 임신/출산 관련 도서들을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앞서 읽어본 2권의 책에서는 모두 제왕절개에 대하여 부정적인 입장에서 언급된 내용들이 많았다

특히, "우리, 잘 낳을 수 있어요" 책에서는 아기의 선택권을 배제한 채 엄마의 고통을 피하기 위해서 선택하는 방법인 듯 언급되었다

그러면 안되는걸까........?

요즘은 유치가 흔들리고 빠질 때가 되면 병원에서 유치를 뽑기도 한다

의학의 발달로 집에서 유치를 빼지 않고 병원에서 유치를 뽑으면서 똑바로 영구치가 자랄 수 있게 도움을 준다

설령 유치를 잘못 뽑으면서 덧니와 같이 올바르게 잘지 않더라도 교정을 통해서 치열을 고르게 만들기도 한다

자연분만(자연주의 출산 포함)과 제왕절개도 그런 차이로 생각하면 안되는 것일까?

물론 유치를 뽑아내는 것과 태아를 출산하는 것은 명백히 다르지만, 의학이 발달함에 따라 엄마에게도 그만한 선택권이 생겼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잠시나마 자연분만 / 자연주의 출산에 대해서 관심이 생기긴 했지만, 결국 누구도 산모의 선택에 대해서는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육체적인 고통도, 심리적인 고통도, 우려와 걱정에 대한 부분도 모두 산모 본인이 감당해야하고 어느 누구도 장담하지 못할 부분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자연주의 출산에 대해 관심이 있고 제대로 알아보고 싶다 싶은 사람에게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그 외 일반적인 자연분만이나 제왕절개를 고려하고 있다면 굳이 추천하고 싶지 않다

작가는 의사로서 많은 자연주의 출산을 도우면서 본인이 느꼈던 감정들에 대해서 적어놨지만, 어느 부분에서는 산모들에게 부담을 주는 부분이 상당히 많은 것 같다고 느꼈다

그래서 자연주의 출산에 대해 알아보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면 나처럼 오히려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자연주의 출산에 대해서만 너무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 책 제목에서 "우리, 잘 낳을 수 있어요" 라고 써 놨듯이 모든 산모들에게 용기가 되되 자연주의 출산은 이렇다 하는 방향으로 적었다면 조금 덜 불편하지 않았을까 싶다

 

 

출산방법은 중요치 않지, 모두 잘 낳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