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3년 12월 19일, 입주하고 D+10 이다!
오늘은 혼을 쏙 빼놨던 오렌지이사 이야기를 해봐야겠다
집들이한다고 집정리를 일주일 만에 끝내고 나니 하루하루가 아주 널널하다 못해 늘어진다...................하핳
마무리 정리와 함께 틈틈이 실내 자전거를 타기도 하지만, 몰아치는 2주를 보내고 난 뒤의 주중이라 그런지 더 여유로운 것 같은 기분이다
곰곰이 생각하다 보면 아직 덜 정리했는데 싶다가도 이제 다 한 것 같은 기분에 움직이기도 귀찮기도 하다.....하핳핳
오렌지이사도 찬쓰클린(→ 바로가기) 만큼 오래전부터 알아보고 예약하기를 기다렸던 곳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 큰 기대감 때문일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러웠다!
인터넷 서핑을 통과했던 이사업체 3곳
나는 이사가 반년도 더 남기 전부터 이사업체를 알아봤었다.........
블로그 후기, 맘카페 후기, 지인 추천 등을 통해서 여기저기 후기들을 비교하고 3개의 업체 중 한 곳으로 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다
세 곳 모두 워낙 인기가 좋은 곳이었기 때문에 최소 한 달 전에는 예약을 해 두어야 하는 곳들이었다
옵션박람회에도 참가했던 대형 이사업체도 고민을 했었으나, 팀바팀 팀별로 차이가 크다는 것 같아서 차마 랜덤게임에 참여하고 싶지 않았다..............
이사업체는 이런 곳을 고르라던데
1. 이사당일 오는 사람들이 팀원인지 용역인지
2. 인원에 외국인이 포함되어 있는지
3. 하루 한 가구만 이사하는지
4. 이사당일 추가 비용 청구되지 않도록 계약서 명시되어 있는지
5. 왜 이 금액이 측정되었는지 세부항목 체크되어 있는지
독립이 처음이었던 나와 남편에게 우리가 주도하는 이사도 난생처음이었다
학교 갔다 오면, 회사 갔다 오면, 이사가 끝나있었던 터라 이사가 얼마나 힘든지,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기 쉽지 않았다..............
마치 결혼식을 준비했을 때처럼 직접 해보기 전에는 알 수 없을 것만 같은 내용들이었고, 실제로도 그랬다.............하하핳
오렌지이사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
이사 한 달 하고 보름 전, 인터넷으로 최종 후보군 3개의 이사업체에서 견적을 받았다
세 곳 모두 팀이 하나밖에 없어서 편차가 없다는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견적은 많이 받으면 받을수록 좋다고 하는데, 이사까지 한 달이 넘게 남아있어서 그랬는지 큰 이사업체에서는 견적 받기는 아직 이르다고 견적을 미루기에 세 곳에서만 견적을 받게 되었다
후기만 봤었을 때는 한 곳을 콕 찍어 결정할 수 없는 상태였었는데, 견적을 받아보니 견적에 차이가 있어서 결정하기에는 오히려 좋았다
업체A는 남자 2명, 여자 2명으로 구성된 견적을 받았는데, 짐이 많은 편이 아니고 정리가 더 중요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여자 2명의 구성이 좋을 것이라고 추천해 주셨다
업체B는 남자 3명, 여자 1명으로 구성된 견적을 받았는데, 역시 짐은 많은 편은 아니지만 큰 가전들이 있다 보니 남자가 3명인 것이 좋을 것이라고 추천해 주셨다
업체C는 남자 3명, 여자 2명으로 구성된 견적을 받았는데, 짐이 생각보다 적지 않아서 남자가 3명이 오고 정리를 위해 여자 2명도 오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추천해 주셨다
남편과 상의하기 전, 혼자서는 결정하기 어려웠다
업체A는 정리벽이 있는 나를 여자 2분이시라면 만족시켜주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컸었다
업체B는 구성도 평범하고 금액도 가장 저렴한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업체C는 1명이 더 구성된 만큼 1인의 금액이 추가되는 정도의 이사비였는데, 사람이 많이 오는 만큼 일을 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컸었다
그렇게 혼자 견적을 받고 남편과 상의한 후에 내린 결정은 업체B, 오렌지이사였다
남편의 의견은 깔끔하게 결정을 해주었다
업체A는 우리가 아무리 짐이 없는 편이라고 하더라도 냉장고, 김치냉장고, 퀸사이즈 수납침대가 있는데, 남자 2명이서 짐을 챙기기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업체C는 굳이 5명이나 올 정도로 짐이 많지도 않거니와 그렇게 하면서까지 금액을 더 부담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오렌지이사와 계약하게 되었다
이사하던 날
일주일 전에 먼저 잔금을 치르고 인덕션 타공/식세기 설치 공간 확보(→ 바로가기), 줄눈 시공(→ 바로가기), 입주청소(→ 바로가기), 나노코팅(→ 바로가기), 가구 설치(→ 바로가기)를 차례로 진행할 때도 이렇게까지 정신없지 않았었는데, 이삿날은 말 그대로 혼비백산이었다...............
아침 8시가 좀 넘어서 도착한 오렌지이사에서는 진짜 후딱 짐을 포장하셨다........
나름 준비한다고 했는데, 버릴 것들 투성이었고, 버릴 것과 가져가야 할 것들을 구분하기엔 포장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서 쓰레기도 그대로 포장해서 가지고 와버렸다......................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ㅎ핳
이사 당일 당근거래도 예약되어 있었는데, 여유롭게 9시에서 11시 사이로 예약했음에도............ 1시간 30분 정도만에 포장이 끝나서 우리만 당근 거래 후, 전세금 반환받을 때까지 전세집에서 기다려야 했다...............
그래도 정신없는 와중에 만족스러웠던 것은 포장을 끝마친 후에 바닥을 한 번씩 쓸고 닦아주는 부분이었다
원래 이사업체가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랫동안 청소를 못했던 부분들은 정말 엄청 더러웠는데, 한 번이나마 쓸고 닦아주셔서 전세금 반환받기 전에 조금은 덜 더러운(?) 느낌이 되었다
오렌지이사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였던 냉장고 청소도 해주셨는데, 후기에선 하나하나 칸을 빼서 닦아주시는 것 같았는데............... 그렇지는 않았고 행주로 구석구석 물걸레질을 해주셨다
이사 와서는 더 정신이 없었다........................
수납장은 아직 다 도착하지 않았고, 수납을 어떻게 할지 결정도 못한 상태였고, 자잘한 짐들이 많았던 터라 효율적으로 수납을 요청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렇게 큰 짐들만 원하는 자리에 배치를 요청한 뒤 빈 공간에 쌓아놓도록 요청하게 되었다....................하하하하핳핳
이사 끝, 그리고 후폭풍
8시 무렵 시작한 이사였는데, 14시(오후 2시)도 되지 않아서 이사가 끝이 났다.............
이사가 빨리 끝나서 좋기도 했지만, 쌓여있는 짐들을 보니 앞이 깜깜했다...............하하핳하핳하하핳하핳핳
그렇게 일주일 동안 내동댕이쳐져 있던 짐들을 열심히 치웠고, 지금은 아주 만족스러운 이사완료의 상태다!
아쉬웠던 점
특별하게 싫었다 하는 부분은 없었지만, 아쉬웠던 부분이라면........... 주방용품들 정리하는 부분에서가 가장 컸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나는 정리벽이 있는 편이라 웬만큼 정리를 해주는 게 아니라면 불만족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기 때문에 어중간하게 정리하기보다는 그냥 빈 곳에 놓아달라고 말씀드렸던 부분이었는데, 주방을 정리해 주신 이모님께서 싱크대 상하부장 칸을 하나하나 다 써가며 정리를 해주셨다..................
그 때문에 정수기 설치도 당일날 같이 했어야 했는데, 정리한다고 비켜주지 않으셔서 정수기 설치도 다른 날로 변경해야 했다......... 어차피 내가 다시 정리해야 할 부분이었는데, 비켜주셨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 부분이었다
짐이 많아서 다 들어가지 않는다며 결국에는 남는 주방용품들을 싱크대 위에 정리해 두고 가셨는데, 내가 정리하면서 깔끔하게 다 넣었다..........................................(정리 후기는 랜선집들이 사진을 올려봐야겠다)
그 부분 빼고는 저렴한 금액에 손상된 것 없이 잘 포장이사를 완료한 것 같다!
그래도, 이사는 이제 안 가고 싶다